몇 번째인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힘들때면 만불사를 자주 칮은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니 산바람에 풍경소리가 요란하다.
매서운 바람에 풍경소리가 숨가쁘다.
수미산 향수해를 상징하는 물결과 살을 에이는 찬바람 때문에 어린 부처님이 추워 보인다.
종을 세번 치면 업장이 소멸하고 소원성취한다고 한다.
시주를 하고 세 번 종을 치며 소원을 빌었다.
이제 그만 아프기를, 이제 단지 편안해지기를.
만불사는 찾을 때마다 절의 구조가 여기저기 바뀌어 있다.
예전에 언젠가 대불을 보며 합장을 하다가 울컥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왜 난 이렇게 외로운걸까?
이제 그만 외롭고 편안해지기를 기원하면서 간절했던 그런 순간도 덧없이 지나고
지금도 여전히 가슴이 아리도록 외롭지만 오늘은 무덤덤하게 합장을 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어릴적 난 유난히 왜소하고 심약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하염없이 그리워하며 양지 바른 담벼락에서 해바라기를 하곤 했다.
이유없이 무서워 숨죽였던 아버지와 까닭없이 차가웠던 어머니에 대한 어떤 결핍의 갈증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양지 바른 담벼락에서 바래어 가던 가슴앓이가 무엇이었는지 난 아직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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