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은린이 지난 세월의 숱한 이야기들 같다.
인적이 없는 주산지에 살아 있는 건 바람과 나뿐인 것 같았다.
아팠고 혼란스러웠고 마음이 열리지 않았던 그 해 겨울처럼.
그 해 주산지 가는 길에 늘어선 이 낙엽송들이 바람에 마구 휘어지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지나보면 인간사란 영원한 것이 없고
그때 그때 흘러가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선택의 연속일 뿐.
나의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도 이직 끝나지 않은 한 편의 영화일 뿐인것을.
주산지를 나와 국도를 타고 강구항으로 향했다.
설티삼거리에서 좌회전하지 않고 직진해서 내룡리 내룡교 앞에서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방향으로 좌회전.
청송얼음골과 옥계를 거쳐 흥기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했다.
처음 가보는 꼬불꼬불한 산길에 기암들이 군데군데 보여서 지루하지는 않은 길이었다.
[다음 길찾기 - 주산지 ~ 강구항 최단코스]
강구항을 지나 도착한 영덕해파랑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
잉잉대며 일렁이는 바다 라는 싯귀가 떠오른다.
내친 김에 영덕해맞이공원까지 가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부서지는 파도와 바람소리 갈매기 소리에 취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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